본문 바로가기

MIND

관계의 안전거리, “바운더리”

 유년시절, 우리는 대부분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것이생존과 직결되어 있었다. 나의 생존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아양을 떨고, 사랑받기 위해 애쓰는 것이 생존 본능에 속하는 행위였다. 하지만, 어른이 된 우리는 생존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다.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위해 내 체력을 할애하고, 더 나은 대우를 위해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경하고 도움을 요청할 때에는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이유로 거절을 못하는 어른이 되었다.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고 해도 무방한 절대이론. 어디에나 또라이는 있고, 이를 피하기 위해 회피하거나 이사를 하는 것은 그 순간은 피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대상을 만날 것이고, 계속 피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그 또라이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으로 만날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달라요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바운더리를 지키기 위해선 내 바운더리를 확인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누군가 내 선을 넘으면 부지불식간에 감정으로 드러난다. 그냥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거나, 화를 내기보다 내 경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자. 또 선을 표현하되,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명확히 지키고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바운더리 세우기에 실패하면 일반적으로 험담, 불평,회피,절교,이사 등의 반응으로 우리는 그 상황에서만 벗어나려 한다. 내 바운더리에 문제가 생기면, 나와 나 아닌 것을 혼동하게 되고, 나를 보호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과잉 보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결국 내 일과 네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못난 상사가 될 수도 있다.

 

-바운더리를 확인했다면, 어떻게 나를 주장할 수 있을까?

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Ø  너는 왜 늦었어? (X)

Ø  내가 조금 기다렸어.

감정, 상황,욕구를 파악하고 말할 것.

Ø  회사와 같이 공적인 자리에서는 감정보다는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지사지 번역기

Ø  상대방이 들었을 때 어떨지 생각해보고 이야기하기. 타인을 고려하지 않은 감정만을 담은 말은 미성숙한 말이다.

 

성숙한 착함은 호감이나 환심을 사려는 마음으로 하는 행위들이 아니다. 내가 이만큼 해줬는데 너는 왜 안 해줘? 와 같이 채무관계의 채권자 마인드는 마음의 빚을 주기위한 위선이다. 불편함을 과하게 표현만 하는 것은 아이일 때 생존본능이 그대로 있는 사람이라 볼 수 있다. 자기주관이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할 줄 알고, 내적기준에 따라 옳고 그름을 구분해서 행동하는 것. 오롯이 주려는 행위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거절이 힘든 사람은 거절 받는 행위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모든 거절은 이 상황에 대한 거절이며, 나를 거절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먼저 거절에 태연할 수 있어야 나도 거절할 수 있다.

 

 바운더리란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 싫어하는 것들이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아야 하기 때문에 유연함이 필요하다. 내 바운더리야.라고 맹신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자. 내 바운더리가 중요한만큼 타인의 바운더리도 중요하다. 나는 누군가의 바운더리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내가 넘지는 않았는지 질문을 해야 알 수 있다.

바운더리는 확인하면서 어린시절 부모님은 내가 화났을 때 어떻게 반응했는지 곰곰히 돌이켜보고,나아가 내가 왜 이런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게 되었는지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반성과 더 단단한 바운더리가 세워질 수 있을 것 같다.

건강하게 바운더리를 지키고 지켜줄 수 있는 존재 되길.

 

바운더리 강연을 듣고.